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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리뷰 : 제주에서 피어난 사랑과 인생의 사계절

by 토토라이언 2025. 4. 17.

2025년 3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1950~60년대 제주를 배경으로, 한 남녀의 사랑과 성장, 그리고 인생의 희로애락을 사계절에 걸쳐 그려낸 감성적인 시대극입니다. 



1.드라마 정보
• 제목: 폭싹 속았수다 (영제: 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
• 장르: 로맨스, 시대극, 휴먼 드라마
• 공개 플랫폼: 넷플릭스 (Netflix)
• 공개 일정: 2025년 3월 7일 ~ 3월 28일
• 공개 방식: 매주 금요일 4회씩 공개 (총 16부작)
• 연출: 김원석 (대표작: ‘미생’, ‘나의 아저씨’, ‘시그널’)
• 극본: 임상춘 (대표작: ‘동백꽃 필 무렵’, ‘쌈, 마이웨이’)
•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 바람픽쳐스
• 제작비: 약 600억 원     


2.주요 출연진 및 등장인물
• 오애순 (청년기) – 아이유 (이지은)
제주에서 나고 자란 ‘요망진 반항아’로, 시인을 꿈꾸며 현실의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인물.  
• 오애순 (장년기) – 문소리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강인한 생명력을 잃지 않는 애순의 중년기 모습. 
• 양관식 (청년기) – 박보검
성실하고 우직한 성격의 ‘팔불출 무쇠’로, 애순을 일편단심으로 사랑하며 묵묵히 곁을 지키는 인물.  
• 양관식 (장년기) – 박해준
나이가 들어도 변치 않는 사랑과 성실함을 지닌 관식의 중년기 모습. 
• 전광례 – 염혜란
애순의 어머니로, 딸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인물.  
• 김춘옥 – 나문희
애순의 할머니로, 가족의 중심을 지키는 따뜻한 인물. 
• 박막천 – 김용림
관식의 할머니이자 마을 무당으로, 전통적인 지혜를 지닌 인물.  
• 상길 – 최대훈
오징어 배 선장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인물. 
• 영란 – 채서안 / 장혜진
상길의 아내로, 가족과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이야기에 깊이를 더함. 
• 오한무 – 정해균
애순의 작은아버지로, 가족 내 갈등과 화해의 중심에 있는 인물. 
• 염병철 – 오정세
애순의 의붓아버지로, 전광례의 새 남편이자 복잡한 가족 관계를 형성하는 인물.  
• 나민옥 – 엄지원
염병철의 후처로, 가족 내 새로운 갈등과 변화를 이끄는 인물. 


3.줄거리

『폭싹 속았수다』는 1950년대 제주 바닷가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오애순과 성실하고 든든한 ‘팔불출 무쇠’ 양관식의 인생을 사계절에 걸쳐 그려냅니다. 

애순은 시인을 꿈꾸며 현실의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고, 관식은 말없이 묵묵한 성격이지만 애순을 한결같이 사랑하는 순정파입니다. 두 사람은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사랑과 이별, 성장과 아픔을 겪으며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야기는 1960년대 제주에서 시작되어 2025년 서울까지 이어지며, 이들의 긴 인생 여정을 담아냅니다. 

4. 드라마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들

인생은 고단하지만, 그래도 살아갈 이유는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단지 사랑 이야기만을 담고 있는 작품이 아닙니다. 제주라는 한 지역을 배경으로, 한 시대를 살아간 보통 사람들의 삶 그 자체를 담아낸 드라마입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주제는 “삶은 때론 속고, 넘어지고, 망가져도 결국엔 살아내는 것”입니다. 제주 방언으로 “수고 많았습니다”, 또는 “속았다”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는 이 독특한 제목처럼, 드라마는 인생의 씁쓸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이야기합니다.

삶의 무게를 견디는 사람들

드라마는 화려하거나 특별한 인물들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시를 쓰고 싶었던 한 소녀 ‘오애순’, 그 소녀를 곁에서 지켜보며 사랑했던 ‘양관식’.

두 사람은 시대와 가난, 가족과 사회라는 벽 앞에서 수없이 부딪히며 살아갑니다. 꿈은 현실에 눌리고, 사랑은 선택 앞에서 흔들리며, 가족은 때때로 버거운 짐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울다가도 웃고, 넘어지다가도 일어섭니다. 그 모습이 너무도 우리네 인생과 닮아 있어 뭉클해지는 순간들이 많습니다.


“폭싹 속았수다”는 결국, 위로의 말

이 드라마의 제목이자 주제는, 어쩌면 우리가 하루하루를 버텨내며 살아온 인생 자체를 향한 따뜻한 위로입니다.

“그래, 너 정말 고생 많았어. 폭싹 속았수다.”
누군가의 이 한 마디에 우리는 견뎌왔던 이유를 되돌아보고, 다시 내일을 향해 걸어갈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이죠.


작고 평범한 삶이 주는 울림

이 드라마는 말합니다.
거창한 성공이나 영웅적인 이야기만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 자체가 이미 위대한 일”이라고.

『폭싹 속았수다』는 한 사람의 인생을 사계절에 비유하며, 봄의 설렘, 여름의 열정, 가을의 후회, 겨울의 그리움을 함께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계절이 지나면 결국 우리도 조금씩 단단해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폭싹 속았수다』는 단순히 ‘예쁜 드라마’가 아닙니다.
그 안에는 수많은 감정의 결이 있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스며 있습니다.
울컥하고, 뭉클하고, 또 웃게 되는 이 드라마는 우리가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는지, 또 앞으로도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조용히 말해줍니다.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그 속에 담긴 사랑은 진심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