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장동 한우 맛집 ‘전봇대’ – 고기 마니아도 반할 최상급 한우모듬

고기의 성지라 불리는 마장동, 그중에서도 진짜 고기 맛을 아는 사람들이 찾는다는 한우 전문점 ‘전봇대집‘에 다녀왔습니다. 22년 마장동 먹자골목 화재 이후 새롭게 건물을 지어 이전하여 기존 먹자골목의 맛집들이 한 건물에 모여있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항상 사람이 북적이는 이곳은 레트로한 감성과 함께 최상급 한우 본연의 맛에 집중하는 정직한 집이었어요.

📍 가게 정보
• 상호명: 전봇대집
• 주소: 서울특별시 성동구 살곶이길 40, 마장동 먹자골목타운 3층
• 전화번호: 02-2294-0875
• 영업시간: 매일 오전 11:00 ~ 오후 10:30
• 휴무일: 연중무휴 (명절 등 연휴는 쉴 수 있으므로 사전에 연락해보는 것이 좋을 듯 해요!)
• 층수: 건물 3층 (엘리베이터 이용 가능)  


🚗 주차 정보
• 주차장: 마장축산물시장 공영주차장 (마장동 먹자골목타운 주차장)
• 운영시간: 24시간 운영
• 주차요금: 5분당 250원 (1시간 기준 3,000원)
• 할인 혜택: 식사 후 매장에서 주차권 요청 시 1시간 주차 할인권 제공  


🗺️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호선 용두역 4번 출구에서 도보 약 5분 거리
• 버스: 마장축산물시장 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 약 3분 거리  

토요일 저녁 6시 30분에 방문했더니 1번으로 웨이팅이 있었습니다. 잠시 기다리다보니 10년 연속 블루리본에 선정되었던 맛집이라는 것도 알게 됐네요.

가게에는 한우와 육우의 여러 부위와 모듬 메뉴가 있었는데, 저는 이 날 “한우모듬 (700g) – 110,000원” 을 주문했습니다. 살치살 / 안창살 / 토시살 / 갈비살로 구성되어있었고, 700g이라는 양은 성인 3명이 넉넉하게 즐길 수 있는 양이었고, 각 부위는 고기의 미세한 결까지 살아 있는 최상급 퀄리티였습니다. 부위별로 느꼈던 맛의 디테일을 정리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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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살치살 – 마블링의 황제, 고소함의 정수

살치살은 소의 목덜미에서 어깨 쪽으로 이어지는 부위로, 풍부한 마블링과 함께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입니다. 전봇대에서 제공된 살치살은 근육결 사이에 지방이 균일하게 퍼져 있어, 불판에 올리자마자 지방이 서서히 녹아내리며 고소한 향이 퍼졌습니다.

한 입 베어 물었을 때는 겉은 바삭하게 익고, 속은 촉촉하게 남아 있어 겉바속촉의 이상적인 텍스처를 보여줬어요. 기름짐보다는 깊은 풍미와 은은한 단맛이 살아 있었고, 소금만 살짝 찍어 먹는 것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2. 안창살 – 고기의 실크, 입에서 사라지는 마법

안창살은 보통 한 마리당 나오는 양이 적어서 희소가치가 높은데요, 이 집은 진짜 질 좋은 안창살을 선별해서 제공하는 느낌이었어요. 조직이 너무 부드러워서 불판 위에서 오래 굽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입에 넣는 순간 느껴지는 것은 ‘식감’이 아니라 ‘사라짐’입니다. 결대로 찢어지는 결육질이 입 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듯이 풀어지며, 진한 육향이 퍼지는 느낌이었어요. 고기를 많이 먹어본 분들이라면 “이게 바로 한우다” 싶을 정도의 정석적인 안창살 맛입니다.

3. 토시살 – 쫄깃한 식감의 재미, 감칠맛의 핵심

토시살은 소 한 마리에서 500g 내외밖에 나오지 않는 귀한 부위입니다. 조직이 치밀하면서도 쫄깃하고, 씹을수록 감칠맛이 배어나오는 특성이 있어요. 전봇대의 토시살은 겉면을 살짝만 익혀 미디엄 레어 정도로 먹는 걸 추천합니다. 질기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탄력감이 있어 씹는 재미가 있고, 씹을수록 입 안에서 진하고 고소한 맛이 배어 나옵니다. 고기 고유의 단맛과 철분 풍미가 강하게 느껴져, 진짜 고기 좋아하는 분들이 감탄할 부위였어요.

4. 갈비살 – 진한 육즙과 풍부한 고소함의 절묘한 밸런스

갈비살은 누구에게나 친숙한 부위지만, 퀄리티에 따라 맛의 차이가 확연합니다. 이곳의 갈비살은 적당한 지방과 근육이 섞여 있어 고소하면서도 고기의 육즙이 진하게 느껴지는 스타일이었어요.

불판에서 살짝 지져내듯 구우면 표면은 카라멜라이징 되며 바삭해지고, 속은 육즙이 가득해 입 안 가득 퍼지는 진한 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른 부위에 비해 더 묵직한 풍미를 주었네요.

저희는 안창과 토시, 갈비, 살치살 순서대로 먹었는데요. 기름기가 적은 부위부터 시작해서 마블링이 가장 많은 살치로 마무리했더니 고기의 맛을 더 풍부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본 상차림 – 정갈하고 알찬 구성, ‘뭇국’이 포인트!

기본 반찬들도 단순하지만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뭇국은 자극 없이 깔끔하면서도 감칠맛이 살아 있어 아이들과 함께 와도 부담 없었고, 입맛을 가볍게 리셋해주는 역할을 했어요.

쌈채소, 고추절임, 겉절이 등도 신선하게 준비되어 있었고, 전체적으로 메인인 고기를 돋보이게 해주는 조연 역할에 충실한 구성이었습니다.


마무리 식사 – 라면과 묵은지의 환상 궁합

고기를 먹은 뒤에는 깔끔한 국물 라면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자극적이지 않게 간이 잘 잡혀 있었고, 같이 나온 묵은지가 정말 압권이었어요. 시큼하고 깊은 발효 맛이 라면과 찰떡궁합이라, 입 안을 개운하게 정리해주며 만족스러운 마무리를 장식했습니다.



전반적인 후기

‘전봇대’는 그 어떤 소스나 기교 없이 한우 본연의 풍미와 식감으로 승부하는 정직한 맛집이었습니다. 고기 상태는 흠잡을 데 없이 훌륭했고, 사장님의 친절하고 세심한 서비스도 기억에 남네요. 특히 가족 단위 손님이 많다는 점에서, 아이를 동반한 식사 장소로도 적극 추천할 만합니다.

마장동에서 제대로 된 한우를 경험하고 싶다면, 전봇대는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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