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초여름의 토요일 저녁, 요리하기는 싫은데 고기가 땡겨서 무작정 걷다가 노포 포스가 심상치 않아 방문했던 마포주물럭. 알고보니 꽤나 오래된 맛집이었고 식사하는 내내 예전부터 단골이셨던 분들이 계속 들어오는 맛집이었다.
허름하고 오래된 건물이어서 깨끗하거나 편리하지는 않지만 정성으로 음식하는 것이 맛으로 느껴져서 리뷰를 남겨본다.
위치 : 서울 동대문구 고산자로34길 11 (제기동역 3번출구, 또는 청량리역 6번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
전화 : 02-964-8387
딱봐도 오래되어보이는 노포, 토요일 저녁6시쯤 우리가족 셋이 앉을 수 있는 자리를 여쭤보니 딱 한 개의 테이블이 남아있어서 바로 입장했다.
갈매기살과 육회비빔밥이 주력 메뉴인 듯 했는데 이 날은 양념 고기가 먹고 싶어서 돼지갈비 3인분을 주문했다.
고기는 국내산이고 1인분 가격은 18,000원이다.
불판이 먼저 들어오고 달구어지는 동안 조금 기다렸다.
바로 기본 상차림이 나올 것 같았는데 옆을 보니 사장님께서 파무침과 상추 겉절이를 그때그때 무쳐서 내어주고 계셨다.
특별할 것 없는 고깃집 상차림이지만 갓 무쳐낸 파절임과 겉절이는 소주 한잔을 안할 수 없는 맛이었다.
그리고 잠시 뒤 푸짐한 3인분의 고기가 나왔다. 고기를 보는 순간 아, 여기 맛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양념에 완전히 재운 갈비가 촉촉해보였고, 진한 색감과 고소한 참기름 냄새까지 집에서 재운 고기처럼 신선함과 정성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불판위에 지글지글- 사실 너무 맛있게 먹어서 이후에 고기 사진이 없다. 어릴 적 먹었던 돼지갈비 맛이라고 하면 설명이 될까? 살짝 양념향만 배인 요즘식 돼지갈비가 아니라 진짜로 완전히 양념이 배어들어 입에서 녹는 갈비였다. 양념 고기임에도 고기자체의 상태도 너무 좋아서 감탄!
함께 나온 나박김치로 입가심하면 계속 들어간다. 사장님을 포함 주방에 계신 이모님, 홀서빙을 하시는 이모님까지 모두 연세가 지긋하신데, 빠르진 않지만 손님을 항상 신경쓰고 계신 듯 하여 불편하지 않았다. 우리는 냉장고에서 술을 직접 가져와 카운터에 말쓴드려가며 마셨다.
아기가 먹을 공기밥 주문하면서 나온 된장찌개. 아주 살짝 매운 맛이 있지만 5살 아이가 먹을 수 있을 정도의 맵기였다. 집된장을 사용해서 구수하고 달래와 두부, 호박이 들어가 있어서 고기와 곁들이기 아주 좋았다.
추가로 2,000원에 후식 냉면도 주문해서 먹었는데 추억의 초록색 야콘냉면이었다. ㅎㅎ
오랜만에 추억여행하듯 재미있었고, 무엇보다 청량리에서 먹어본 돼지갈비 중 가장 맛있었다. 다음엔 갈매기살과 육회비빔밥을 먹으러 다시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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